“출타는 짧게 하세요”
- 작성자 : hanmoory
- 23-07-21 14:48
“출타는 짧게 하세요”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하는 7-8월이 되면 성도들이 휴가를 가고 한국 방문이 많아지면서 주일 출석률이 들쭉날쭉 합니다. 열심히 살면서 잠시 틈을 내어 가족들과 함께 쉬는 것은 필요하고 좋습니다. 통계에도 잘 쉬는 사람이 일에도 능률이 오른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도 쉬셨고, 안식일을 제정하시고 사람들에게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쉴 수 있습니다. 물론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분들도 있지만, 쉴 수 있는데도 쉬지 못하는 것은 인생에 모든 일을 내가 책임지려는, 믿음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타도시로 잠시 휴가를 다녀 온 성도들도 있지만, 한국에 다녀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한국을 못가서 올해는 더 많이 갑니다. 한국에 부모님들이 계시면 안 갈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도들을 관찰한 결과는, 본 교회를 비우고 오랫동안 한국에 다녀오는 성도들은 다녀와서 한동안 뭔가 모르게 영적으로 맥이 빠지고 힘이 없습니다. 친척들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내고, 옷이나 머리는 세련되고 얼굴 혈색은 좋은데, 미국 생활에 대한 불만족과 근심이 얼굴에 서리고, 신앙생활에도 열정을 잃고 시큰둥해 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자매는 한국에만 다녀오면 열심히 사는 남편에게 불평불만을 털어 놓고 부부싸움을 하다가, 교회를 안 나오는 사람도 봤습니다. 한국에서 영적으로 더 충만해서 돌아오는 성도는 아직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한국에 가면 내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하다 보면 주일 예배도 빠지고, 수요 예배나 집에서 차분히 성경을 읽고 기도할 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가족과 친지들 만나서 식사하고, 쇼핑하고, 여행하면서 들뜬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의 분위기가 인간적으로 재미는 있지만, 온통 먹고 놀자 판이라는 것과, 크리스챤 다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특히 가족들과 친구들이 불신자이면 세상 쪽으로 빠집니다. 맛있는 음식 먹고, 쇼핑하고, 관광하면서 대접 받다가 미국에 현실로 돌아 와보면, 모든 것이 시시하고, 한국만 그리워지고, 현실에 불평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온 가족이 한국에 한번 다녀오면, 경비만 만불 이상은 깨지는데, 올해부터는 가능하면 한국 방문은 짧게 다녀오길 바랍니다. 특히 목자들과 리더들은 사역에 지장이 있으니 한국 방문을 자제하면 좋겠습니다.
한무리 목양실에서 박 목사 드림 (592호, 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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